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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전투씬 해부: 존 윅의 디테일

by light0709 2025. 6. 8.

존 윅 시리즈는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니다. 한 장면, 한 동작마다 설계된 듯한 전투 장면은 관객을 압도하며, 영화계의 액션 문법 자체를 바꾸어 놓았다. 이 글에서는 존 윅의 전투씬을 구성하는 디테일을 집중 해부하여, 어떻게 이 시리즈가 전설이 되었는지 분석해본다.

전투의 핵심은 총기 설계

존 윅의 전투 장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건푸(총술)’라고 불리는 총격 액션이다. 단순히 총을 쏘는 것이 아니라, 총기를 활용한 유연하고 연속적인 움직임이 특징이다. 이 스타일은 실제 전술 훈련을 받은 듯한 느낌을 주며, 실전성을 강조한 리얼리티로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특히 각 시리즈에서 존 윅이 사용하는 총기의 종류와 재장전 방식, 탄창 교체 타이밍 등이 현실적인 물리성과 전략을 고려한 세부 연출로 설계되어 있다.

또한 감독은 현실 전장에서 사용하는 CQB(Close Quarters Battle) 기술을 영화 속에 적극 반영하였다. 존 윅이 방 내부를 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엄폐하고, 순간적으로 총을 쏘며 이동하는 장면들은 단순한 연출이 아니라 실제 전술 기반의 동작이다. 이는 단순한 스턴트가 아닌, 실전 전투 방식에 가까운 구조로, 액션에 ‘신빙성’을 부여한다. 실제로 키아누 리브스는 영화 촬영 전 수개월에 걸쳐 실전 사격 훈련과 무기 사용 교육을 받았고, 이는 액션 장면에 그대로 드러난다.

격투 액션의 절제된 정교함

총기만큼 중요한 또 다른 요소는 근접 격투이다. 존 윅 시리즈는 단순히 때리고 부수는 스타일이 아니라, 유도와 주짓수 기반의 제압 중심 격투가 특징이다. 이 격투 스타일은 실용성과 효율성을 강조한다. 상대를 빠르게 제압하고 다음 전투로 넘어가는 흐름이 끊기지 않게 설계되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액션 씬의 ‘합’을 배우가 직접 맞추며, 대부분의 장면을 와이어나 대역 없이 직접 소화한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존 윅의 격투씬은 빠른 전환, 정확한 타격, 그리고 실질적인 무게감이 느껴진다. 근접 무기로는 나이프, 도끼, 심지어 연필까지 등장하며, 각 무기에 따른 공격 방식과 방어 전략이 디테일하게 구분되어 있다.

이러한 액션은 카메라 연출과 함께 조화를 이룬다. 흔들리는 핸드헬드 카메라 대신, 비교적 고정된 카메라 구도로 움직임을 따라가며 관객이 액션을 명확히 볼 수 있게 한다. 이는 ‘현실적인 격투’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관객의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공간과 소품까지 계산된 액션 구성

존 윅의 전투씬은 단순히 배우의 액션만이 아니라, ‘공간’과 ‘소품’까지 포함된 전체적인 설계다. 예를 들어, 도서관, 박물관, 호텔 등 다양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전투 장면은 공간의 특성을 활용한 액션이 중심이다. 책, 유리, 가구 등 주변의 모든 요소가 무기이자 전략으로 사용된다.

또한 공간의 조명과 색채 역시 전투씬의 긴장감을 조절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네온과 그림자가 교차하는 클럽 씬이나, 어두운 복도에서의 추격전은 시각적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처럼 존 윅 시리즈는 단순히 배우의 몸놀림만으로 액션을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세트 디자인, 조명, 소품까지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이러한 연출 방식은 관객으로 하여금 단순한 액션 이상의 깊이를 느끼게 하며, 영화 자체가 ‘액션 아트’로 평가받는 이유가 된다. 존 윅의 액션은 전투 장면 하나하나가 미학적이고 계산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단순히 폭력적인 장면이 아닌 ‘연출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존 윅 시리즈의 전투씬은 단순한 총격과 격투가 아닌, 무기 설계, 공간 활용, 미학적 연출이 총집합된 액션 예술이다. 진짜 액션 영화의 깊이를 경험하고 싶다면, 존 윅 시리즈는 반드시 봐야 할 작품이다. 지금 바로 다시 한 번 감상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