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가가 돈이 되는 순간, 나는 리모델링 임대 창업을 시작했다
조용한 시골길을 걷다 보면, 문이 반쯤 열린 채 잊힌 집들이 눈에 들어오곤 한다.
낡은 지붕, 깨진 창, 잡초가 무성한 마당. 누군가의 시간이 머물렀던 공간이 이제는 아무도 찾지 않는 폐가가 되었다.
하지만 나는 그 폐가에서 ‘사업 아이템’을 발견했다. 남들은 그냥 지나쳤던 그곳에서 나는 가능성을 보았다.
“버려진 공간일수록, 콘텐츠로 재탄생할 여지가 더 많다.” 이 문장을 계기로 내 창업의 방향이 정해졌다.
폐가를 리모델링해 임대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 바로 그것이 내가 택한 길이었다.
왜 폐가인가? 아무도 보지 않기에 기회가 있다
처음엔 그냥 작은 실험이었다. 돈도 많지 않았고 경험도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신은 있었다. **‘사람들은 이제 특별한 공간을 찾는다’**는 것.
지금은 누구나 카페, 게스트하우스, 창작 공간을 운영할 수 있는 시대다.
하지만 문제는 **‘차별화’**다. 똑같은 인테리어, 똑같은 공간 속에서 차별화는 어렵다.
그런데 폐가는 그 자체로 이미 유니크하다. 콘크리트 구조물처럼 획일화된 매력이 아니라, 시간이 만들어낸 독특함과 감성을 갖고 있다. 더군다나 매입가나 임대가가 저렴하다. 실제로 내가 첫 번째로 본 폐가는 지방 읍내 외곽에 위치한 18평 단층주택이었는데,
매입가가 단돈 300만 원이었다. 물론 수리비가 따로 들었지만, 상가 보증금 수천만 원보다 훨씬 부담이 적었다.
어떻게 시작했나: 폐가 리모델링 임대 창업의 리얼 로드맵
1단계. 지역과 매물 찾기 – 정보가 기회를 만든다
처음엔 위성지도로 빈집 찾기부터 시작했다.
카카오맵이나 네이버 지도에서 건물 외곽선을 보며, 마당에 잡초가 가득한 집을 하나씩 스크랩했다.
그다음엔 해당 주소를 기반으로 토지이용계획확인서를 떼고, 건축물대장을 열람해 건물 상태를 확인했다.
동시에 온나라 부동산, 부동산114, 지역 중개소, LH 귀농귀촌 플랫폼, 공매 사이트 등 다양한 채널을 탐색했다.
중요한 건 '상태 좋은 폐가'를 찾는 게 아니라, 가치 전환이 가능한 위치와 구조를 찾는 것이다.
버스가 다니고, 인터넷이 설치 가능하고, 인근에 카페나 마트 하나쯤은 있는 동네.
완전한 오지는 피하고, 감성적이지만 불편하지 않은 곳을 기준으로 삼았다.
2단계. 리모델링 – 기능보다 분위기를 살리다
공사에 들어가기 전, 가장 먼저 한 일은 전체 예산과 동선 설정이었다.
예산은 1,000만 원 이하로 제한했고, 기본 구조는 유지하는 대신 내부 분위기만 바꾸는 방식으로 설계했다.
- 지붕 보수: 150만 원 (부분 누수 해결)
- 창틀 교체 및 단열 시공: 200만 원
- 도배 및 장판: 80만 원
- 조명 및 전기 공사: 120만 원
- 외부 마감 및 정원 정리: 100만 원
- 가구 및 소품: 100만 원
총 비용 약 750만 원. 이 모든 건 직접 인테리어 기획하고, 소규모 업체와 협력해서 진행했다.
그리고 중요한 건 감성이다. 단순히 ‘깔끔하게’가 아니라, 이 공간에 이야기를 담는 것.
예를 들어, 나무문은 일부러 원목 느낌을 살렸고, 벽엔 예전 주인의 흔적이 묻어 있는 사진을 전시했다.
그 자체가 콘텐츠가 되었고, SNS 바이럴 효과로 이어졌다.
어떤 방식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까?
리모델링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수익화에 들어갔다.
나는 이 공간을 ‘창작자를 위한 감성 스튜디오’로 포지셔닝했다.
임대 방식은 세 가지를 병행했다
- 시간 단위 대여 (시간당 3~5만 원) – 사진 촬영, 유튜브 촬영 장소
- 1박 단기 숙박 (1박 12~18만 원) – 에어비앤비 등록
- 1인 창작자 장기 임대 (월세 55만 원) – ‘한 달 살기’로 연결
결과적으로, 비수기엔 장기 임대로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고, 성수기엔 단기 대여로 수익 극대화가 가능했다.
공간을 하나 만들었을 뿐인데, 자연스럽게 브랜드화가 되고, 콘텐츠화가 되며, 고객이 찾아왔다.
이런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모델은 누구에게나 어울리진 않는다.
하지만 아래에 해당하는 사람이라면, 폐가 리모델링 임대 창업은 엄청난 기회가 될 수 있다.
- 부동산 투자금은 적지만, 브랜딩과 감각엔 자신 있는 사람
- 도시 월세 수입만으론 한계를 느끼는 직장인 또는 1인 창업자
- 촬영 공간, 창작 공간, 게스트하우스 등 ‘공간 기반 사업’에 관심 있는 사람
- 틈새시장이나 블루오션을 찾고 있는 감각 있는 청년 창업자
실패하지 않으려면: 리스크와 그 해법
물론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니다.
폐가 창업에는 반드시 고려해야 할 리스크가 존재한다. 하지만 미리 알면 충분히 대비 가능하다.
건축물 미등기 또는 불법 건축 | 건축물대장과 등기부등본 확인, 시청 건축과 문의 |
상수도·전기 미설치 | 한전·상수도 신청 가능 여부 사전 확인 |
월세 수요 불확실 | 공간의 테마를 명확히 하고 SNS 및 타깃 마케팅 강화 |
리모델링 공정 중 예산 초과 | 공정별 우선순위 설정, 셀프 시공 병행 |
겨울철 난방 문제 | 단열 시공 + 전기패널 설치로 해결 가능 |
마무리하며: 당신의 두 번째 수입, 폐가에서 시작될 수 있다
우리는 늘 수익을 좇는다. 그런데 그 수익은 어디서 오는가?
다들 가는 곳, 이미 경쟁이 치열한 곳이 아니라, 아무도 눈 돌리지 않는 사각지대에서 수익은 생긴다.
폐가라는 단어는 언뜻 들으면 부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그곳에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수익을 만들었다.
이제 그 집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작업실이자 힐링 공간이자 여행의 추억이다.
창업은 대단한 기술에서 시작되는 게 아니다. 어떤 시선을 가지느냐, 어디에 가치를 부여하느냐가 시작이다.
폐가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